[인터뷰] ‘이번 생은 처음이라’ 박병은 “좋았던 현장 분위기, 좋은 드라마 나와”

(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마상구 역을 맡으며 연기 변신에 성공한 박병은이 촬영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박병은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극중 박병은은 주변인들에게 연애 코치를 하지만 알고 보면 모태솔로 순정남인 소개팅 어플 대표 마상구 역을 맡아 우수지 역의 이솜과 호흡을 맞췄다.

  
박병은이 말한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첫 대본 리딩부터 느낌이 좋았던 작품이었다. 그는 “처음에 대본만 보고도 너무 좋았는데 첫 대본 리딩을 갔을 때 배우들의 외모와 목소리를 듣고 캐스팅이 적절하다고 느꼈다”며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작품이 호평받은 것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들이 작품을 좋아해 주면 보람을 느낀다.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고생하면서 찍는데 좋게 봐주시면 힘이 나고 아무래도 뿌듯하고 좋다”며 “작품도 좋은 평을 받고 제 마상구 캐릭터도 많이 좋아해 주셔서 연기하는 맛이, 배우하는 맛이 난다”고 고백했다.
 
앞서 영화 ‘암살’의 카와구치, ‘원라인’의 박실장 등 수많은 작품 속에서 어두운 악역을 맡았던 박병은은 ‘이번 생은 처음이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것에 대해 “처음에는 저라는 배우가 마상구 캐릭터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셨던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저는 대본을 보면서 확신이 들었다. 제가 평소에도 코미디처럼 재밌는 걸 되게 좋아한다. 충분히 제 안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서 마상구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감독님도 확신을 주셨다. 그래서 촬영 내내 현장을 정말 즐겁게 갔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민기, 정소민, 김민석, 김가은, 윤보미, 김민규 등이 출연한 ‘이번 생은 처음이라’ 촬영 현장에 대해 “이전 작품에서는 현장 가는 게 부담스러울 때도 있고 그 역할을 내가 잘 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날이 서있는 느낌으로 많이 갔다면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정말 친한 사람들끼리 졸업 작품 하는 느낌으로 갔다”며 “현장에서 누구도 큰소리 한 번 안 냈다. 이렇게 찍어도 좋은 드라마가 나오는구나 싶었다. 치열하다는 명목하에 어둡고 서로 불편한 시간들을 보내지 않아도 분명히 좋은 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는 걸 느꼈는데 젊은 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셔서 ‘드라마 참 잘 했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박병은은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들어가기 전 다른 드라마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고민하던 박병은에게 확신을 준 사람이 박준화 감독이다. 그는 “박준화 감독과 통화하고 만나면서 ‘나 다크한데 괜찮겠어요’라고 했더니 ‘그건 연기로 다크한 거라 괜찮아’라고 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작품에서 특히 애드리브를 많이 한 박병은은 “원래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 이번에는 상황에 맞고 감정이 가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애드리브를 했다”며 “배우들끼리 친하고 잘 소통하다 보니까 애드리브를 받아주더라. 주고받고 날리는 재미가 정말 컸다”고 말했다.
 
화제를 모은 “낙엽이 우수수지” 대사도 애드리브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대사는 ‘상구 가만히 벤치에 앉아있다. 우수지 온다. 일어선다’ 이거였는데 혼자 낙엽을 모으다가 ‘낙엽이 우수수지’라고 애드리브를 했더니 스태프들이 웃음을 참더라. 그때 ‘됐구나. 이 정도면 시청자들도 분명히 좋아하실거야’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 회에 등장한 “왜 생라면이지. 라면이 맛없기도 힘든 음식인데”와 술 취해서 가는 남세희(이민기)를 부축하면서 “아 오징어야 뭐야 이거. 힘을 줘 몸에”라는 대사도 애드리브라고 밝히며 “대사의 5%가 애드리브고 대본이 95%였다. 즐겁고 쾌활한 장면에서는 애드리브 쳐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다들 흔쾌히 된다고 해주셨고 감독님도 애드리브를 누르신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애드리브도 상황에 맞게 진심으로 자연스레 했다”고 덧붙였다.
 
박병은의 긴 답변과 상세한 설명에서 ‘이번 생은 처음이라’와 마상구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 ‘이번 생은 처음이라’ 출연진들은 최근 제주도로 포상휴가를 떠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박병은은 조인성, 남주혁, 배성우와 영화 ‘안시성’을 찍으며 힘든 촬영 뒤 현장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다.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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