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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랑의 온도’ 양세종, 스물 여섯 청년의 이유있는 연기 소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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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사랑의 온도’의 양세종은 진중한 성격에 자신의 생각을 소신있게 전할 줄 아는 스물 여섯의 청년이었다.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코끝을 시리게 하던 11월의 마지막 날. 서울 강남구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SBS ‘사랑의 온도’ 속 온정선 역을 연기한 배우 양세종을 만났다. 흰 코트를 여밀며 인터뷰룸에 들어선 양세종은  “아 따뜻하다”고 첫마디를 내뱉었다. 밖이 많이 춥냐는 기자의 말에 찡긋 순박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대세 스타’, ‘괴물 신인’ 등의 타이틀로 급부상한 만큼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고는 기자의 앞에는 그저 순박한 스물 여섯의 청년이 앉아있었다.  
  
양세종은 겉은 단단하지만 속은 여린 성격의 ‘온정선’과 닮은 듯 많이 달랐다. 우선 드라마가 끝나고 4일 정도 갖은 쉬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물었다. 양세종은 “못 먹은 음식들을 마음껏 먹으면서 지냈다. 그 사이 2.5kg에서 3kg가 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본 양세종은 여전히 날렵한 얼굴선을 자랑했으며 살이 찐 티가 전혀 나질 않았다.
 
이날도 여러 일정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빠보이던 그. 데뷔 1년 만에 공중파 주연을 꿰차고 단숨에 대세 배우로 떠오른 그의 인기 덕이 아닐까. 이에 소감을 묻자 “사실 촬영할 때 촬영장 그리고 골방을 반복한다. 휴대폰은 무음상태로 해놓고 외적인 부분들과 모두 차단시킨다. 그렇다보니 그동안 전혀 실감을 못하다가 인터뷰를 하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됐다. 대세 배우라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생각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다만 ‘2017년 동안 주어진 것의 본질을 최우선으로 잘 행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지내왔던 것 같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대세 배우라는 말에 연신 손사레치는 그에게는 그런 화려한 수식어 보다 연기 그 자체가 더 의미있는 듯 했다.
 
그가 연기한 ‘사랑의 온도’ 온정선과 실제 양세종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양세종은 “비슷한 줄 알았는데 사랑에 대한 방식도 많이 다르다”며 “정선이처럼 한 눈에 반해 바로 대쉬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상대방을 먼저 알아보고 만남을 시작하는 편이다. 정선이 같은 경우엔 후반부에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시작했지만 저 양세종은 제가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가 됐건 처음부터 이야기를 다 한다”며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양세종 / 굳피플 제공
양세종 / 굳피플 제공
 
그가 연기한 온정선 이라는 인물은 감정의 폭이 넓은 편은 아니었다. 가정사로 본인을 옭아메고 혼자 견뎌내느라 너무 일찍 철든 캐릭터로 많은 시청자들의 연민을 자아냈다. 그런 섬세한 감정표현을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 이에 대해서는 “작가님께서 그런 부분을 잘 써주셨다. 서사를 입체적으로 잘 풀어주셨다. 지문에 잘 되어 있어 대본을 많이 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온정선이 감정을 확 폭발하는 장면에서는 많은 이들이 함께 울며 공감했다. 참고 쌓여왔던 감정들이 현수(서현진 분)의 전화를 받자마자 눈물과 함께 터져버렸다. 그 장면을 촬영할때 그는 어떤 감정으로 연기했을까. 양세종은 “연기할 때 저의 개인적 의도나 감정을 가지고 하진 않는다. 그것 또한 작가님의 서사를 너무 잘 쌓아 놓으셨다. 온정선으로 쌓여온 감정으로 연기했다. 정답은 대본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본의 세밀함이 연기에 집중할 수 있던 요인이라고 전했다.
 
‘사랑의 온도’는 현실 연애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다뤘다는 호평을 받음과 동시에 주인공들의 변덕스러운 감정선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양세종은 “저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때에 따라 다르고 상황에 맞게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연애는 때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도 허용된다. 별 이유 없이 화가 나기도 하고 갑자기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현실 연애라고 생각한다. 작가님이 대본에 굉장히 세밀하게 잘 표현해주셨다”고 답했다.
 
특히 극 중 자신을 짝사랑하는 대표(김재욱 분)에게 확실히 선을 긋지 않는 현수(서현진 분)의 태도가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도 많았다. 이에 양세종은 “그런 반응이 있다는 것을 드라마가 끝나고 알았다.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현실적이어서 좋았다는 분들도 계셨다. 사람에게는 정답이 없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온정선이 아닌 실제 양세종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는 “저는 참지 않는다. 그런 일이 발생하면 셋이 만나서 이야기를 한다. 상대방들의 입장을 다 들어보고 나도 분명히 이야기를 한다. 실제로 이런 (여자 친구에게 다른 남자가 대쉬한)경험이 딱 한번 있다. 그 남자분이 “다시는 안 그러겠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런 면에서 그와 온정선의 차이점이 극명히 드러났다.
 
양세종 / 굳피플 제공
양세종 / 굳피플 제공

양세종은 92년생의 나이답지 않은 진중함이 느껴졌다. 실제 본인 성격은 어떤 편일까. “사람들이 다 재미없다고 할 정도로 실제로도 진중한 편이다. 그러나 주의에서 말하는 양세종은 불안정하고 충동적이다. 그래서 더 침착해지려고 하는 것도 있다”며 의외의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연애는 안하고 있다는 그. 한창 혈기왕성할 나이인 그에게 만약 연애를 하게 된다면 공개 연애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양세종은 “상대방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상대방이 상관없다고 하면 공개연애 할 의향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의사다”고 답했다. 연애에 있어서 상대방을 배려하려는 그의 마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말을 줄곧 언급하며 그렇기에 “계획과 목표, 꿈을 세워놓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20대가 가기 전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해서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해서 현재 주어진 것에 대해서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그것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미래가 창창한 스물 여섯 청년의 답변으로는 보기 드문 말이었다. 이어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 역시 “죽을지도 모른다”고 답해 놀라게 만들다가도 “사랑하는 사람들.. 부모님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훈훈하게 답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양세종은 연기에 대한 진중함과 소신을 지니고 있는 청년이었다. 미래보다는 현재에 최선을 다 한다는 그는 ‘대세’, ‘괴물 신인’, ‘라이징 스타’ 등 온갖 수식어에 흔들리지 않을 굳건함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갈 배우 양세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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