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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것이 알고 싶다’, “여양리 뻐 무덤의 주인은 국민보도연맹 사건의 희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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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여양리에는 국민보도연맹 사람들이 있었다.
 
19일 SBS에서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1089회인 ‘도둑골의 붉은 유령 - 여양리 뼈 무덤의 비밀’ 편이 방송됐다
 
마을에 유골이 쏟아져 내려 한바탕 난리가 나고 2년 뒤, 경남지역 유해 발굴팀에서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수 십 여구에 불과한 줄 알았던 유골은, 구덩이마다 쌓여있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총 200여구의 시신이 여양리 뒷산에 긴 시간 잠들어있었던 것이다. 해진 양복과 구두 주걱, 탄피 등도 유해와 함께 발굴됐다. 발굴팀은 유류품을 토대로, 죽음을 당한 인물이 누구였는지 추적에 나섰다.
 
제작진의 추적 결과, 그는 보도연맹원이었다. 바로 그 보도연맹 사건의 희생자였던 것.
 
“모내기하는 사람도 끌려갔고 뭐 집에서 그냥 일 보던 사람도 끌려갔고. 여긴 얼마 안 죽였어. 한 200명”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동네 주민-
 
1950년 여름날의 마산 여양리, 맹씨 할아버지는 그날도 비가 많이 내렸다고 기억했다. 미끄러운 길을 뛰어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할아버지가 가던 길을 멈춘 건 수십 대의 트럭 때문이었다. 여양리 너머에서부터 낯선 얼굴들이 트럭에 실려 왔다고 했다. 이내 어디선가 큰 총소리가 들려왔고, 비명이 이어졌다. 얼마 후 경찰은 마을 청년들을 시켜 죽은 사람들을 묻으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그곳에서 포승에 묶인 채 총을 맞은 시신과, 도망가려다 시체에 깔려 죽어 뒤엉킨 시신을 묻어주었다. 왜 그날 그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죽어야 했을까?
 
1949년 이승만 정부는 좌익사상에 물든 사람들을 전향시켜 ‘보호하고 인도한다’는 취지로 ‘국민보도연맹’을 만들었다. 그런데 조직을 키운다는 이유로 사상과 무관한 국민들도 비료며 식량을 나눠 준다며 가입시켰다. 심지어 명단엔 어린아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 정부는, 전투와는 관련 없는 지역에서 보도연맹원을 대량 학살했다. 좌익 사상을 가진 적이 있다며, 언제든 인민군과 연합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국가가 나서 보호하겠다던 보도연맹원들은 이유도 모른 채 끔찍한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그들은 불순분자로 간주됐다.
 
그리고 그렇게 죽은 보도연맹원들은 21세기에 들어서야 세상 밖으로 나왔다.
 
한편,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저녁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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