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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특별시민’, 특별한 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한 따끔한 ‘투표지침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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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호영 기자) 그간 이토록 적나라하게 우리 정치의 민낯을 제대로 벌거벗긴 작품은 없었다. ‘뱀의 혀’를 가진 정치인들의 ‘선거쇼’는 기가막힐 정도로 절묘했다.
 
지겨우리만큼 쏟아져 나오는 정치 작품들의 마지막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할 ‘끝판왕’이 등장했다. 바로 영화 ‘특별시민’.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극장가의 문을 두드린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분)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로 박인제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이기홍 등이 출연한다.
 
오늘 18일 서울시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특별시민’ 언론시사회가 열려 박인제 감독을 비롯 배우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그리고 류혜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별시민’ 최민식 포스터 / 쇼박스
‘특별시민’ 최민식 포스터 / 쇼박스
 
이날 박인제 감독은 “시나리오를 준비한 건 3년 전인데 공교롭게 지금 개봉하게 됐다. 이 영화가 이번 대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라고 솔직한 소회를 털어놓으며 말문을 열었다.
 
‘선거쇼’라는 독특한 소재를 영화화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이야기의 출발은 ‘어떤 아이템을 영화로 만들지?’라고 생각했을 때에 인간이 가진 ‘권력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정치인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정치를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그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을 생각해보니 선거였다”라며 “결국 이 영화는 ‘선거’가 아닌 권력욕에 대한 이야기다. 시쳇말로 관뚜껑 못 박기전까지 버릴수없는 욕망이라는 말까지 있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시민’이라는 특별한 제목의 의미에 대해서는 “서울특별시에 사는 시민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고 특별하다고 믿는 특별 시민일 수도 있다. 중의적 의미이다”라며 “선거전에 나오는 디테일은 비단 우리나라 선거만 참조한 게 아니라 미국 등 여러 나라의 사례들을 자료조사를 해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감독이 그리고자 했던 ‘권력욕’.
 
권력에 대한 욕심 앞에 인간이라는 나약한 존재가 얼마나 볼품없이 무너지고 어디까지 추악해질 수 있는지 정치판 속 얽히고설킨 여러 인간군상을 통해 보여줌으로 감독은 날 선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서로를 향한 끝없는 ‘불신’과 자신만을 위한 ‘이기심’에 휩싸여 서슬퍼런 낯빛을 한 채 벌이는 명배우들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신경전’은 단연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꼽을 수 있다.
 
작품 속 3선 도전에 나선 서울시장 후보 ‘변종구’역을 맡은 최민식은 “정치인에게 ‘말’이라는 단어가 주는 절대성과 중요성에 중점을 뒀다. 말로서 대중과 소통하고 대중에게 상처를 남긴다. 또 말로서 스스로가 망하고 흥한다. 정치인의 흥망성쇠는 말에 다 있다고 생각했다. 매번 상황에 충실하되 언어를 적극적으로 구사하고자 했다”라고 역할 중 포커스를 맞춘 포인트에 대해 설명했다.
 
변종구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선거공작의 일인자로 철저한 계획과 공세를 위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 역의 곽도원은 이전 ‘아수라’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에서 검사들과 이번 심현수의 차이점을 묻자 “전에 검사 혹은 경찰 역할을 했을 때는 권력욕 보다 저마다의 인간 내면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면 이번 심혁수는 권력욕이 가장 앞에 놓인 인물이라 생각했다. 잘못된 권력욕에 의해 변질되는 인물을 떠올렸다”라고 말했다.
 
변종구 캠프에 갓 입문한 광고전문가 ‘박경’역의 심은경과 라이벌 후보 양진주(라미란 분)의 선거전문가 ‘임민선’으로 분한 류혜영은 이번 작품을 계기로 선거의 중요성을 깨달은 바에 대해 설명했다.
 
심은경은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며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라고 했다. 선거라는 건 이 말뜻과 같지 않나, 감히 생각해본다”라고 밝혔으며 류혜영은 “이 영화를 찍으며 유권자로서의 권리와 선거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됐다. 선거는 국민으로서 유권자로서 이 나라에 대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시민’ 곽도원 포스터 / 쇼박스
‘특별시민’ 곽도원 포스터 / 쇼박스
 
박인제 감독의 말대로 “좋은 의도로 만든 재밌는 영화”라는 말에 백번 공감한다. 하지만 단순히 재밌기만 하면 절대 안 될 영화임이 분명하다. 최민식의 말을 빌어 “우리네 윤택한 삶을 위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지겹다’라는 생각”이라는 진리는 매사 되새겨야 한다. 특히 우리 모두의 안일한 태도로 시국을 이지경으로 만든 현시점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여러 난잡한 나라 상황 속 이례적으로 봄철에 치러져 이른바 ‘장미대선’이라 불리는 대한민국 19대 대선. 우둔한 유권자들을 향해 그리고 권력욕에 푹 잠겨 본분을 잊은 정치인들을 향해 이번 선거가 마냥 향기롭고 ‘정직’만 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는 사실을 영화는 굵은 선으로 명확히 그려 눈앞에 펼쳐준다.
 
장미향은 온데간데 구린내가 진동하는 구정물 전쟁통 속 날카롭게 돋아난 가시덩굴을 헤집어 ‘진정한 정직’을 눈씻고 찾아 저마다 최선의 권한을 행사하라는 ‘투표 지침서’ 같은 의미를 지닌 작품 ‘특별시민’의 흥행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특별시민’은 오는 4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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