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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윤식당-응팔, 드라마-영화 세트장 ‘태양의 후예’ 처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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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현덕 기자) 우리는 드라마 세트장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없을까?
 
드라마 혹은 영화 세트장을 짓고 종영 후 관광 명소로 발전하는 경우는 적다. 보통 드라마 촬영지가 관광 명소가 되는 경우는 이미 유명한 장소이거나 세트장으로 되어있지 않은 자연비경(남이섬, 제주도 안덕계곡 등), 식당(서울 모 처 식당) 등이 대부분이고 보통 방치돼 흉물로 전락한 경우가 많다.
 
드라마 세트장이 관광명소가 된 사례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으로 지난해 ‘태양의 후예’ 촬영지였던 강원 태백시 옛 한보광업소 터에 메디 큐브, 군 막사, 응급실 등 드라마 속 특전사 알파 팀과 혜성병원 의료봉사단이 머물던 우루크 태백 부대를 재현해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했다. 추석 당일 하루 방문객만 3천 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지역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또 하나의 사례는 ‘순천 세트장’이다. 순천시 조례동에 위치해 있는 오픈 드라마 세트장으로 195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의 서울 변두리와 달동네, 순천 읍내 거리를 재현한 곳으로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사랑과 야망’, ‘자이언트’, ‘빛과 그림자’, 영화 ‘늑대소년’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태양의 후예’ / KBS2 ‘태양의 후예’
‘태양의 후예’ / KBS2 ‘태양의 후예’
 
1970년대 이전에 태어난 이들에게는 그리운 향수 자극하였고 청소년들에게는 60~80년대 달동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며 가족단위 관람객의 방문이 줄을 이었으며 이에 관광객들이 증가했고 지역경제의 발전에 보탬이 되었다.
 
이처럼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세트장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철거를 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영석 PD의 tvN 예능프로그램 ‘윤 식당’의 현재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현지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밝은 분위기를 내비쳤던 ‘윤 식당’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주위도 허허벌판으로 바뀌어 휴양지의 풍경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섬 측에서 해변 정리 사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철거되는 상황에 많은 누리꾼들은 아쉬워했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의정부 세트장이 추가 개방 없이 철거 소식도 그러하다. 드라마 속 ‘쌍문동 5인방’이 나고 자란 골목 세트장은 의정부 녹양동 옛 군부대 터에 지어졌다. tvN 측은 이곳 5천292㎡ 부지를 의정부시에 매달 1천만 원의 임대료를 내고 빌려 1988년 쌍문동을 재연한 골목 세트장을 마련했다. 해당 부지는 도시개발 계획상 의정부 종합운동장 확장시설 부지로, 임대계약 당시 드라마가 끝나면 철거되는 것으로 계약됐다. 
 
순천 세트장 / 순천 세트장
순천 세트장 / 순천 세트장
 
하지만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세트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이에 시는 드라마가 끝난 후 CJ E&M, 경기도 콘텐츠 진흥원 등과 세트장을 보존해 관광지 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임대료, 관리 책임 문제 등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CJ E&M 측은 결국 세트장을 철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였던 만큼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다. 세트장 철거 소식에 포털사이트에서는 이를 안타까워하는 네티즌들이 모여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의정부 세트장 철거 반대’ 청원 운동까지 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결국 철거되었다. 아쉽지만 방법이 따로 있지 않았다. 
 
응답하라 1988 / tvN ‘응답하라 1988’
응답하라 1988 / tvN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제작 환경을 위해 우리 정부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콘텐츠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관광‧수출 등에 파급효과가 큰 영화, 드라마 등의 영상 콘텐츠 제작비에 대해 2017년부터 세액 공제를 실시한다고 전하며 세액 공제 대상 영상 콘텐츠 분야는 영화와 드라마·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 방송 장르이며,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국내에서 지출한 제작비용에 대해 중소기업은 10%, 중견기업은 7%, 대기업은 3% 상당의 세액을 공제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공제 대상 비용은 시나리오 등 원작료, 배우 출연료, 연출-촬영-조명-의상-분장-미용‧특수효과(CG) 등 담당자 인건비 및 재료비, 장비 대여료 등이며, 국외 사용 제작비용, 접대비, 광고-홍보비, 정부지원금 등은 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에서도 문화콘텐츠 산업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다. 드라마는 한 시대를 어우르고 추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철거라면 방법이 없겠지만 제작 후 촬영지를 관광명소로 만들 수 있는 좋은 제도나 방안이 더 생긴다면 다음번에 그것들을 추억하기 위해 미디어가 아닌 직접 체험으로 값진 경험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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