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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냥’ 안성기, 160여 편 영화 출연 “영화는 아무리해도 지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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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신미래 기자) “연기는 늘 새롭고, 기대되고, 낯설다”
 
배우의 힘은 연기력에서 나온다. 표정, 몸짓 그리고 내면  모든 것이 합이 이뤄져야 연기를 통해 표현해내고자 하는 것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배우 안성기가 그 정석이 아닐까.
 
6월 27일 오후 서울 중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 취재진은 영화 ‘사냥’에서 성기 역을 맡은 배우 안성기를 만났다.
 
안성기는 5살 때 데뷔해 연기 인생 59 년 동안 160여 편에 달하는 작품에 출연했다. 영화 ‘라디오스타’, ‘타워’, ‘7광구’, ‘페어러브’, ‘한반도’, ‘화려한 휴가’, ‘실미도’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연기 생활을 이어나갔다.
 
이번에 그가 출연한 영화 ‘사냥’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 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의 목숨을 건 16시간의 동안의 추격을 그렸으며, 조진웅과 권율 그리고 한예리와 함께 강렬한 추격전을 펼쳤다. 

‘사냥’ 안성기 / 롯데엔터테인먼트
‘사냥’ 안성기 / 롯데엔터테인먼트
 
Q. 영화 장면 중 잔근육이 나오는 장면이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안성기 : 애초에 여름에 찍을 계획이였다. 실제로 하루사이에 일어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마지막에 물에서 올라올 때 맨 몸으로 나오는 등장이었다. 그러나 겨울에 끝나게 돼서 도저히 그렇게는 못했다. 엽사와 조진웅과 싸움 붙는 구도 대결이기 때문에 설득력을 주기 위해 내가 직접 준비한 씬이다. 그것으로 인해 (기성의) 힘을 보여주는게 좋을 것 같았다. 성공했다. (웃음)
 
Q. 조진웅 씨가  산에서 잘 달린다고 말했는데.
 
안성기 : 평소에 많이 뛴다.  계속 해왔기 때문에 뛰는 건 전혀 어려움이 없이 촬영했다.
 
지금 40년 동안 비슷한 운동을 계속해왔다. 하루 이틀 된 것이 아니다. 센 운동을 해서 키운 근육이 아니라 다져져 있는 근육이다. 
 
Q. 총이 많이 나오는데 총격전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안성기 : 남자들은 대부분 총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다루는 건 어려운 점이 없었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총이 아니라 엽총이다보니까 소리가 크다. 사격장에 가서 연습해보고, 소리라던가 느낌은 익혀놓은 상태였다.
 
엽사의 총을 뺏어서 썼는데 폼이 나더라. (엽사들 총이) 다른 총보다 소리도 컸다. 냇가에서 총을 쏘는 장면이 좋았던 것같다. 단순히 총격전으로 봐도 박진감이 있었다. 
‘사냥’ 안성기 / 롯데엔터테인먼트
‘사냥’ 안성기 / 롯데엔터테인먼트
 
Q. 영화 ‘마이 뉴 파트너’ 이후 조진웅 씨와 두 번째 호흡이다. 
 
안성기 :
그때는 양아들로 나왔다. 요새는 살이 빠졌는데 그때는 뚱뚱했다. 자기 혼자 밖에서 사투리하며 열심히하더라. ‘되게 노력하구나’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힘으로 대변되는 목소리의 힘, 액션의 힘 아주 꽉 차 있는 배우다. 이번에 나도 그 힘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Q. 산 속에서 비오는 장면은 힘들지 않았나. 
 
안성기 : 처음 그런 상황에서 비 신, 나이트 신을 찍는다는 건 생각도 못했다. 그러다 조명팀이 세팅해서 완벽하게 하는 바람에 이뤄졌다. 스태프나 배우나 힘들었다. 컷 하면 우산을 쓰고, 아무튼 우울했다. (웃음)
 
3일 동안 초저녁부터 초가을 장마 비슷하게 왔다. 그 장면이 힘들었다. 우아하게 걷는것도 아니고 맨땅에 구르니까. 그러나 결과적으로 효과는 참 좋았다. 카메라를 비출 때 어디를 봐도 젖지 않은 곳이 없으니까 실감있었다.
 
Q. 체력 관리가 힘들었을 것 같은데. 
 
안성기 :
힘든게 하나도 없었다. 늘 하는 것을 하다보니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어디서 뛰어 내려가야 하는데 주변에 걸리는 것이 많았다. 돌 뿌리, 나무 뿌리 등 그런 것이 걸려서 그렇지 촬영 중 다친 적이 없었다. 
‘사냥’ 안성기 / 롯데엔터테인먼트
‘사냥’ 안성기 / 롯데엔터테인먼트
 
Q. 한예리 씨가 촬영장에서 함께 마른 오징어 구워먹었다고 했는데. 
 
안성기 : 3일간 비맞고 힘들었는데 비가 그쳤다. 그 이후 4일 동안 밤 촬영해야 했다. 비가 그치니까 너무 좋았다. 파주에서 찍을 때인데 수산시장가서 오징어 가지고 와서 돌렸다. 정말 맛있었다.
 
촬영이 즐거웠다. 여유가 생기고. 예전에는 밤 촬영할 때 가끔 그런 것을 했다. 예전보다는 오징어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그 전에는 여자 스태프는 오징어 하면 정말 좋아했다. 요즘에는 먹을게 많다보니까 소수만 좋아하더라. 조금은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는게 아쉽다. (웃음) 
 
Q. 람보 장면 웃음이 터졌는데 여기서 웃음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봤나.
 
안성기 : 사람들이 웃으니까 나도 ‘우스운가’라는 생각했다. 시나리오 지문에 있었다. 람보같이 하라고 써있는데 람보 영감이라는 대사를 치니까 상황이 웃기는 건 아닌데 막 웃더라.  뜻하지 않을 때 웃음 나와 당황했는데 람보가 영화에 방해되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Q. 기성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영화에 대한 책임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안성기 : 이 영화를 권해서 설레고, 기대됐다. 한편으로 끝까지 잘돼야한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그런 느낌을 몰랐다.  그러나 (흥행이) 되고, 안 되고에 대한 것을 많이 느끼니까 거기에 중심에 있게 되니 잘되야하는데라는 생각했다. 안되면 ‘지금 나한테 말이 있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당연히 든다. 그래서 언론 시사회 때도 이상하게 긴장됐다.
 
그만큼 이 영화가 기성에게 주는 어떤 비중, 워낙에 큰 영화이기도 하고, 잘돼야 된다는 생각으로 꽉 차 있다. 잘 되야하겠지만 염원하는 마음이 크다.
‘사냥’ 안성기 / 롯데엔터테인먼트
‘사냥’ 안성기 / 롯데엔터테인먼트
 
Q. ‘사냥’에서 총이 주는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안성기 : 촬영에 있어서 스피드 감을 살릴 수 있었다. (총격전을 펼칠 때) 호흡을 중요시했다. 사실 과거 부분에 회상이 지금보다는 더 있었는데 줄여지기도 했고, 편집해서도 축소한 부분이 있다. 주제, 어두운 부분을 생각하기보다 정신없는 긴장감에 밀려가는 스피드 감에 치중했다.
 
그렇다고 과거가 전부 생략된 게 아니고, 줄인 것이다. 이번 선택은 관객들과의 소통하는데 오히려 현명하게 생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살을 뜯어 먹고, 피흘리는 장면이 나와봐야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든 정황을 유추해서 현재를 보는 것이 더욱 긴장감을 갖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잔인함이 조금 생략이 되면서 그렇게 됐다. 20초니까 긴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다.
 
Q. 청소년관람불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 안했나?
 
안성기 : 안했다. 이 영화가 잔인하게 보여지는 장면이 있었지만 이 영화에 주제는 평범한 사람이 탐욕때문에 변해가는 본성과 굉장한 상처를 안고 사는 한 사냥꾼이 이 소녀를 만나서 양순이를 보호해주려면서 상처가 회복됨을 느끼고, 아이를 구해줬을 때 다시 모든 것이 본래 모습으로 회복되는 커다란 사랑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사냥’ 안성기 / 롯데엔터테인먼트
‘사냥’ 안성기 / 롯데엔터테인먼트
 
Q. 영화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커피 광고에 출연하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안성기 : 한결같음이 나의 키워드라고 생각하고 있다. 변하지 않음, 늘 세상은 변해도 늘 한결같은게 중요하다.  사람이 변하거나 달라지면 못 견딘다. 예전 만났을 때와 지금 만났을 때 같으면 좋다. 제일 싫은건 변한사람. 당연히 사람은 바뀌는데 예전에 겸손해졌는데 그것을 잃고 거만하면 안되지 않나. 
 
Q. 많은 작품들을 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안성기 : 2년 전까지 정해진 일정이 있다면 ‘그 외에 일정은 안돼’라는 생각은 없었다. 영화 출연도 3-4년 전에 몇 편은내가 좋아서 하는 것보다는 참여하는 의미로 출연했다. 그런데 좋지 않았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저런데는 안 나왔으면 좋겠는데’라고 하더라. 일단 내가 즐겁지 않더라.
 
조금 나오고, 갑자기 나오는 역할은 현장에서 외톨이다. 그럼 현장에 재미가 없다. 이번 ‘사냥’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에피소드를 스태프하고 같이 공유한다. 역할 큰 것도 좋지만 현장에 같이 있어야 되는 것 같다. 아무리 조그만한 역도 매력있으면 해야 되지만 (내가 원하는 역을 하고자 한다).
‘사냥’ 안성기 / 롯데엔터테인먼트
‘사냥’ 안성기 / 롯데엔터테인먼트
 
Q. 59년 동안 연기를 하셨지만 새로운 역을 마주할 때 옛날과 다른가, 새롭다는 느낌이 드나. 
 
안성기 : 늘 새롭다. 영화라는 것이 어떤 영화 주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다르고, 그 속에 만난 인연도 다르다. 늘 새롭고 기대되고, 낯설다. 늘 인물은 새롭기 때문에 노련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항상 기다려지고, 신기하고, 지루하지 않다. 영화는 아무리해도 지치지 않는다. 실증난다는 건 없다. 
 
Q. 그렇다면 연기 고민도 많이 하는 편이신가.
 
안성기 : 날마다 고민한다. 감정에 100%라는 게 없다. 물론 그 느낌대로 흘러가면 자연스럽지만 조금 더 다른 표현이 없을까라는 것에 대해 늘 고민한다. 연기했을 때 다른 감정에 대해 궁금하고, ‘이것을 했을 때는 저렇게 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계속 있다. 
 
Q. 오래 연기를 해왔기 때문에 안 해본 캐릭터가 없을 것 같은데.

 
안성기 : 너무 많이 했지만 안 한 캐릭터도 너무 많다. 똑같은 직업이라도 그 사람의 환경, 주제 다른 역이 있기 때문. 세월이 감에 따라 느낌, 표현이 다를 수 있다. 예전 연기를 보면 비슷한 역할을 하는데 지금의 생각과 느낌으로 또 다른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다르다. 
‘사냥’ 안성기 / 롯데엔터테인먼트
‘사냥’ 안성기 / 롯데엔터테인먼트
 
Q. 누군가의 롤모델이라는 것은 어떤 느낌인가.
 
안성기 : 앞에 선배님들이 굉장히 열심히 했는데 대부분 관두셨다. 왕성하게 하시는 분들이 거의 계시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까 이번 영화라던가 주연이 돼서 하는 건 나름 의미는 있다. 저 개인한테도 있고, 영화 쪽도 있고, 기획이 된다는 것에 상당히 의미가 있다.  영화의 폭이 넓어 질 수 있고, ‘사냥’이 잘 되어야만 다시 도전을 할 수 있다.  배우로서 정년을 좀 길게 늘리고 싶은 바람이 있다. ‘사냥’은 그런 의미에서 성공의 여부가 달려있나.
  
33년간 한 커피 광고에 출연할 정도 그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스크린 앞에 섰다. 한예리의 말처럼 광고 속 그 모습이었다. 인자한 웃음과 신뢰가는 목소리,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농담 등은 그의 후광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사냥’에서 그의 도전은 특별하다. 60세 넘은 배우의 추격전, 주연으로 나선 사명감.  그의 연기 인생의 새로운 획을 긋는 것이기 때문. 또한 앞으로 후배 배우들에게 중요한 본보기가 될 것임이 틀림없기에.
 
“여유로운 오후의 어느날 따스한 햇살같은 배우 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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