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인터뷰] ‘욱씨남정기’ 권현상, “연기 잘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쫓아갈 수 있을까 걱정 많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신미래 기자) “개인적으로 배울점이 많은 드라마였다” 
 
두 가지의 매력이 공존하는 얼굴을 지닌 배우. 권현상의 첫 인상이었다. 웃을 때는 반달 눈웃음으로 해맑지만 무표정일 때는 드라마 속 악역에서 나올만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었다.
 
16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카페 골든마우스에서 톱스타뉴스 취재진은 ‘욱씨남정기’에서 박현우 대리 역을 맡은 권현상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권현상은 2008년 20대 후반 늦은 나이에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로 데뷔해 ‘수상한 고객들’, 드라마 ‘혼’, ‘공주의 남자’, ‘뱀파이어 검사’, ‘야왕’, ‘블러드’에 출연하며 자신의 필모를 쌓았다. 
 
악역부터 ‘욱씨남정기’에서 박현우 대리처럼 짠내 캐릭터까지 소화해낸 권현상은 유쾌한듯 솔직한 입담으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Q. 늦었지만 종영소감을 말하자면.
 
권현상 : 좋은 드라마에 출연하게 돼서 좋고, 드라마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 많이 배워가는 드라마였다.

‘욱씨남정기’ 권현상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욱씨남정기’ 권현상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시청률이 좀 아쉽지 않았나.
 
권현상 : JTBC에서는 워낙 드라마들이 시청률이 안나왔는데 조금은 올라가서 기분은 좋아했다. 드라마는 끝나면 항상 다 아쉽다. 이번 드라마를 봐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 다음에 잘해야지 생각한다
 
Q. 박현우 대리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 처음과 끝에 느낀 감정이 달랐을텐데 표현하고자한 건 다 나왔나.
 
권현상 : 비밀장부 빼돌리는지도 몰랐고, 굉장히 밝은 친구. 회사에서 적응하는 사회초년생인줄 알았는데 굉장히 학자금대출로 힘들어하고 애환이 많은 친구다. 갈수록 어두워지더라. 9, 10, 11회는 계속 울상이다. 사랑도 안되고 돈은 없고. 그런 것들을 현실적으로 극복하고 회사에서 매진하는 캐릭터다.
 
매력은 모르겠다. (웃음) 현우가 불쌍하다. 
 
보시는 분들한테 큰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현우라는 친구한테 공감하는 친구들이 많더라. 그런 것을 보면 드라마 상에서 ‘내가 잘 보여줬구나’라고 느껴지고, 사실 의외였다. 크게 관심이 가는 캐릭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것을 봤을 때 신기하고, 놀랐다. 
 
Q. ‘욱씨남정기’ 배우들끼리 호흡이 좋았던 것 같은데. 이후 모임도 만든다고.
 
권현상 : 상현이 형이 항상 밝다. 농담을 입에 붙이고 산다. 현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그래서 현장이 밝았다. 빈말이 아니라 성격이 다들 좋다. 이야기도 많이 하고 촬영중에 인상 썼던 적이 없다.
 
크게 힘들었던 것은 없다. 감독님도 잘 끌어주시고, 부족하더라도 좋은 연기를 끌어내려고 도와주셨다. 상현이 형도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시고 많이 도와줬다. 
‘욱씨남정기’ 권현상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욱씨남정기’ 권현상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욱씨남정기’  출연 배우들과는 처음 호흡을 맞춘건가? 
 
권현상 : 보라 씨는 어렸을 때부터 알았고, 다 처음. 정말 배웠다. 러블리 식구들, 신팀장님도 연기를 잘해서 보고 느꼈다. 유재명 선배님과 대기실을 같이 썼는데 조언이 많이 구했다. 되게 젠틀하다.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배움의 장이었다.
 
Q. 현장에서 어려운 점은 정말 없었나.
 
권현상 : 너무 잘하는 분 사이에서 쫓아갈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 (내 연기 부분에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부족하다. 
 
Q. 이 드라마에 공감이 됐나.
 
권현상 : 공감이 안 됐던 부분이 많았다. 직장 생활을 안해서 과장된 부분 아닌가 했는데 회사 다니는 분들은  공감 부분이 많다고 하더라.
 
갈등이 해소되는 장면에서 드라마적인 부분이 많았는데 (지인분들이) 대리만족 한다고 하더라. 연기를 하면서 직장인들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느꼈다. 
 
Q.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 있나
 
권현상 : 저는 엔딩이 제일 좋았다. 마지막 편을 보는데 깔끔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현실적이고, 인상에 많이 남았다.  결국 장미리한테 고백하지 않고 끝나는 부분에서도 현실적이라 좋았다. 어정쩡하게 극을 위해서 이어지지 않고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끝난 것 같다.
 
대본을 보면서 재밌었던 건 이 드라마가 처음이다.  대사도 무릎을 딱 치게 한 부분이 많았다.
‘욱씨남정기’ 권현상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욱씨남정기’ 권현상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로비 씬이 제대로 웃픈 감성을 자극했다.
 
권현상 : 현장에서 상현이 형이 많이 의견을 냈다. 한복도 두르는 건데 직접 입었다. 그렇게 더 해서 그 씬이 더 잘 표현됐던 것 같다. 찍을 때는 재밌었다. 서로의 모습을 보고 웃었다. (웃음) 접대 씬, 룸쌀롱에서 촬영할 때 재밌는데 항상 그런 씬은 아침에 찍는다. 노래를 엄청 불렀다. 진이 많이 빠졌다.  
 
Q. 신팀장과 트러블이 있었는데 실제로도 욱했을 것 같다.
 
권현상 : 아니다. 평소에 자주 이야기를 많이 하던 형이다. 대본에 없지만 그렇게 촬영했다. 그렇게 해야지 저도 확 올라오는 게 있어서 몰입되더라. 열받더라. (웃음) 수다 떨고, 많이 여쭤보고
 
Q. ‘뱀파이어검사’ 이후로 연정훈씨와 만났다. 특히 반가웠을텐데. 특별출연이 아닌 특별출연이었는데.
 
권현상 : 다 알고도 출연하셨더라. 반가웠고, 득녀했는데 굉장히 축하해줬다. 감회가 새롭더라. ‘뱀파이어검사’에서는 서로 죽이려고 하고. (‘욱씨남정기’에서) 저는 말도 섞을 수 없는 말단 직원이고. 
 
Q. 극중 황보라와 이어지지 않았는데 아쉽지 않나
 
권현상 : 마지막은 이뤄질 줄 알았다. 마지막회에서 삭제된 장면이 있다. 마지막 회에서 장미리에게 한 번더 퇴짜를 맞는다. 장미리가 속물처럼 비춰질만큼 정점을 찍는 대사를 내뱉는데 삭제됐다.
 
그래도 마지막 쯤에 돼서 연결되는 것보다 현실적인 말을 내뱉으며 끝내는게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욱씨남정기’ 권현상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욱씨남정기’ 권현상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실제 연애할 때랑 비슷한가?
 
권현상 : 나이가 들면서 그렇게 바뀌었다. 소심하게 변한다고 해야하나. 더 조심하는 것 같다. (박현우와) 사정은 다르지만 (실제로도) 잘 표현을 못했던 것 같다.
 
Q. 박현우의 모습 중 이해 안 된 부분도 있었나.
 
권현상 : 정리해고 들어갈 때 이해가 안갔다. 직원끼리 눈치보면서 누가 짤릴거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있다. 러블리 회사 직원들끼리 서로 좋아한다고 하면서 한순간에 변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드라마 과장이 되서 그런건지,  시청자들도 그렇게 생각하시더라. 
 
Q. 이번 작품은 자신한테 어떤 작품이라고 생각하나. 
 
권현상 : 저한테는 배움이 가장 크다. 다른 작품보다 연기적으로도 그렇고 공부가 됐던 것 같다. 선배님들 보면서 목표도 단단해지고, 저한테는 배움, 배움이 컸다
 
Q. 시즌 2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출연한다면 아떤 역으로 나오고 싶나.
 
권현상 : 과장 정도? (웃음) 신팀장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이제는 당하는 것보다 당했던 걸 풀고 싶다. (속에 있는 응어리를)발산 못하고 끝나서.
 
Q. 어릴적부터 연기자의 꿈을 갖고 있었나. 구체적인 꿈읗 꾸게된 계기는
 
권현상 : 어렸을 때 차츰 생긴 것 같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다. 보다 보니까 어느 순간 배우가 보이더라. 처음엔 영화를 즐겼는데 특정 배우, 캐릭터가 보였다. ‘나도 저런 것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들더라.또 어렸을 때 ‘잘생겼다’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근데 연기 생활을 해보니까 아니더라. (웃음) 
‘욱씨남정기’ 권현상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욱씨남정기’ 권현상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 임권택은 반대하지 않았나.
 
권현상 : 부모님께서 반대를 많이 하셨다. 일단 제가 적성검사하면 이공계 쪽으로 많이나왔다. 집에서도 공대가야한다고 말씀하셔서 한편에 꿈은 있지만 그쪽으로 공부했다. 시험을 쳤을 때 복수지원을 했고, 연기과만 붙었다. 합격 됐을 때도 욕을 많이 먹었다. 합격하고도 좋은 얘기 못 들었다. 
 
Q. 서운하지 않았나. 데뷔 시기가 늦어진 이유가 그 때문인가. 
 
권현상 : 예상했고, 내가 잘돼서 보여드려야지 생각을 했다. 군대 갔다오고, 대학 졸업한 후 미국 유학을 2년 다녀왔다.  그 당시 조그마한 쇼핑몰 사업해서 데뷔가 늦었다.
 
Q. 패션에 관심이 많나.
 
권현상 :  패션보다는 사업에 욕심이 있다. 지금은 안하고 있는데 하고 싶은 건 많다. 취미인데 은세공 하는 것을 좋아하고, 디제잉하는 것도 배우고 있다. 이것저것 하고 싶더라.  EDM 음악도 좋아하고, 배우다 보니까 재밌더라.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Q. ‘위대한 유산’에서 사고도 많이 쳤다고 말했는데. 말썽을 많이 피웠나.
 
권현상 : 사고를 많이쳤다. 큰 사고들은 아니었다. 부모님 두 분이 엄격하신 분들이라 선을 넘어가더라도 많이 안 넘어갔다. 어렸을 때는 사고뭉치였다.  
‘욱씨남정기’ 권현상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욱씨남정기’ 권현상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언제 철이 들었던 것 같나. 
 
권현상 : 군대에서 많이 느꼈다. 군대에서 부모님에 대해서 생각이 많이 들고 깊게 생각하게 됐다. 군대가 생각할 생각이 많다. 남는게 시간이다. 책도 많이 보고, 나 자신도 되돌아보게 되면서 그 당시 스물 한두살이지만 잘못된 것, 여자친구 관계, 부모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됐고, 그때 철이 들었다. 
 
Q. 그렇다면 박현우와 자신의 성격적으로 싱크로율은 어떤가.
 
권현상 : 50%정도 된다. 제 모습이 나올 때도 있더라. 어떤 부분이라고 말씀은 못드리겠다. 이런 부분은 ‘나랑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Q. SNS를보니 자유로운 성격같다. 쉴때는 주로 무엇을 하는가?
 
권현상 : 외로움을 타는 생각이 아니라서 혼자 잘논다. 영화를 많이 보고, 미드도 좋아한다. 그것만 봐도 시간이 없다. (웃음) 집에서 놀때도 있지만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한다. 혼자 있어도 외로움타지 않는 성격이다. 
‘욱씨남정기’ 권현상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욱씨남정기’ 권현상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앞으로는 어떤 작품을 해보고 싶나.
 
권현상 : 캐릭터마다 똑같은게 없고 새로운 캐릭터들이 나온다. 기존에 없었던, 일반적이지 않은 것을 하고 싶다, 박현우 경우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다면 아예 보기 힘든 드문 역을 하고싶다. 장르불문 하고.
 
Q. 향후 계획은?
 
권현상 : 차기작은 보고 있지만 결정된 건 없다.
 
권현상은 ‘욱씨남정기’에서 캐릭터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듯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비밀장부를 뺴는 장면이라든가, 장미리 향한 애틋한 사랑,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 등을 청춘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울 것이 많았다는 그는 첫 씬보다 끝 씬에서 더욱 돋보였고 매력적이었다. 점점 박대리의 속으로 빠져들어갔고, 브라운관을 통해서 보는 시청자 역시 박대리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권현상은 의욕도, 그에 맞는 열정도 가득한 배우였다. 큰 관심이 아직은 낯설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애정을 갖고, 더 큰 도전을 꿈꾸고 있다. 
  
배우로서 갈 길을 끝이 없지만 권현상의 시작은 옳았고, 그가 택한 길은 올바른 길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욱씨남정기’, 이렇게 또 한 명의 보석을 찾았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